[1933년생 킹콩 vs 1954년생 고질라… 새 시리즈 동시 개봉] 한국에서 맞붙는 '美·日 괴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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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스컬 아일랜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괴수가 맞붙었다. 8일 동시에 선보인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와 '신 고질라'는 킹콩과 고질라를 주인공으로 삼은 시리즈물. 1954년 탄생해 '환갑'을 넘긴 고질라는 고래를 뜻하는 '구지라'와 '고릴라'의 합성어로 작명됐다. 고향은 일본. 반면 밀림에서 대도시 뉴욕까지 끌려온 큰 고릴라 '킹콩'은 1933년 영화 캐릭터로 첫 선을 보였다. 출생지는 할리우드. 두 작품 속으로 들어가봤다.

킹콩 '콩: 스컬 아일랜드'

2020년까지 세 편으로 제작 계획
과거 킹콩보다 배 이상 크지만
여자 구하는 로맨틱한 면 여전

흉폭한 고질라, 부드러운 킹콩


킹콩과 고질라의 귀환은 호기심 많은 아이는 물론 성인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서양 대표 괴수 캐릭터 킹콩은 1933년 고전 '킹콩'으로 처음 탄생했다. 디즈니 만화 '미녀와 야수'의 변형으로 특수효과가 주를 이룬 최초의 블록버스터다. 괴수영화 기념비가 됐고 많은 리메이크를 양산해냈다. 새 시리즈는 '콩: 스컬 아일랜드'(이하 콩)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세 편으로 만들어진다. '콩'은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킹콩 탄생을 그린다. 각종 괴수들의 총출연작으로, 거대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콩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동양 대표 괴수 '고질라'는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가 시초다. 일본에서만 총 28편 시리즈가 제작됐고 '신 고질라'는 29번째 작품. 거장 안노 히데아키가 총감독을 맡았고 1000여 명 스태프, 329명 일본배우가 참여한 역대 최대 프로젝트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정체불명 괴수 고질라를 상대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최후 반격을 담았다.

'신 고질라'의 주인공은 키 118.5m, 몸무게 9만 2000t으로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하며 4단계 변이 과정으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콩' 속 괴물의 키는 고질라보다 작지만 과거 시리즈의 킹콩들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이 때문에 영화는 더 거대해진 스케일을 뽐낸다. 흉폭하며 무조건 파괴만 일삼는 고질라와 달리 콩은 인간과 감정적 유대감을 나누고 도구도 사용하는 등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

고질라 '신 고질라'

일본에서만 28편 제작된 괴수물
배우 329명 참여 역대 최다 규모
키 118m에 4단계 변이 '눈길'

인간에게 전하는 경고 메시지 담아
 

'신 고질라' 미디어캐슬 제공
그동안 영화 속 킹콩의 행동이나 표정은 사람과 가까운 유인원과 흡사하기에 고질라 등 다른 괴수보다 덜 흉측해 보였다. 괴수지만 인간의 편이고 여자를 보호할 줄도 아는 로맨틱 가이 역할도 했다. 그렇기에 때론 감동도 안긴다. 또한 킹콩은 자연의 분노를 상징해왔는데 이번 '콩'에서도 여자를 손으로 구하고 섬을 지키는 왕으로 등장해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을 벌한다.

'고질라'는 시리즈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초기엔 미국 수중 수폭실험으로 심해에 있던 고대 생명체가 깨어난 설정. 2014년판에선 고대부터 살아온 신 같은 존재로 나왔다. '신 고질라'에선 심해에 버려진 핵폐기물에 의해 돌연변이 된 어류 생명체로 묘사됐다. 인류의 과학과 방사능에 적대감을 갖고 응징하는 신처럼 그려진 점은 동일하다. 작품은 재앙 현장을 큰 스케일로 그리면서 방사능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홍정원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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