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운대에 '창업 인큐베이터'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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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부산 해운대에 '파트너스퀘어'를 설립,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본사 전경. 연합뉴스

한 때 폐업 위기에 몰렸던 부산대 앞 옷가게 '리틀 마켓'은 지난해 3월 온라인을 통한 매출만 4억 원이 넘었다. 네이버 쇼핑 서비스 O2O(온·오프라인) 플랫폼 '스타일 윈도'에 입점한 뒤 전국에 옷을 팔게 되면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지금도 스타일 윈도에서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이같은 '리틀 마켓' 성공 노하우를 부산에서 손쉽게 배울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지원교육센터 '파트너스퀘어'를 부산 해운대에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공식 오픈은 5월쯤이다. 소상공인과 창업자 수요가 많은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O2O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네이버의 전략인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 지원교육센터
'파트너스퀘어' 5월 오픈 

홍보·쇼핑 플랫폼 진입 등  
창업 인프라·노하우 제공

파트너스퀘어는 네이버의 소상공인 창업과 성장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복합 공간이다. 쇼핑몰 운영을 위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 제품 사진 촬영, 디자인 등 다양한 오프라인 무료 교육이 이뤄진다. 상품이나 모델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과 카메라도 무료로 빌려준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전문가 컨설팅과 함께 창업 뒤 일정 기간 네이버 쇼핑 수수료와 노출, 사무 공간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창업 자금도 일부 지원한다. 소상공인에겐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인 셈이다

네이버는 2013년 5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파트너스퀘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설립은 부산 해운대가 처음이다. 해운대 파트너스퀘어가 본격 가동하면 동남권 지역의 '스몰비지니스' 사업자들에게 큰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서울 역삼 파트너스퀘어의 경우 매달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리틀 마켓처럼 파트너스퀘어를 통한 동남권 소상공인들의 네이버 쇼핑 플랫폼 '윈도'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2월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쇼핑 플랫폼으로 오픈한 '윈도'는 이미 1만 2000개 오프라인 매장이 입점해 연간 6000억 원이 넘는 돈이 거래되는 국내 대표적인 O2O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거래액이 1억 원을 기록한 매장만 2000개가 넘고 5억 원을 기록한 매장도 280여개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교통 인프라와 지역 상징성 등을 고려해 부산 해운대에 파트너스퀘어를 만들기로 했다"며 "파트너스퀘어 확대는 대기업의 낙수효과가 사라진 시대에 소규모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업자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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