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무효다' 헌재 결정 앞둔 첫 주말, 태극기 집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서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4일 오후 6시께부터 시작될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속속 이날 오후 부터 광화문 일대로 모여들면서 탄핵 반대 집회 측과 탄핵 찬성 집회 측의 충돌을 우려해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는 수십대의 경찰 버스벽이 설치됐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조원진, 김진태, 윤상현,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과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김평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오전 11시께부터 대한문 일대를 메운 인파들은 오후 2시께가 되자 숭례문과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도로 등에도 주최 측이 준비한 스크린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10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경우 헌재 선고 전 마지막 집회가 될 가능성이 있어 탄기국은 집회 세력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탄기국이 마련한 버스 21대 가량으로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시작되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애국가, 군가 등을 제창한 뒤 '탄핵 각하','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은 김평호 변호사는 연단에 나서 시민들을 향해 탄핵 무효를 강하게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탄핵 기각이 아니라 탄핵은 무효이고 범죄다"며 "탄핵을 주도 한 세력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응징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은 "500만 애국시민들의 민심에 헌재는 귀 기울여하며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집회가 축제가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도 한 손에는 태극기, 한 손에는 성조기 등을 들며 탄핵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60~70대가 대다수인 시민들 속에서 20대 시민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지난 3·1절부터 집회에 나오기 시작한 김 모(26) 씨는 "언론의 조작으로 나라가 흔들리고 있어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태극기 집회에 나오게됐다"며 "헌법재판소가 '촛불 재판'이 아닌 법리에 맞는 재판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입구역, 중구 한국은행 로터리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대한문에서 약 600m 떨어진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5시30분 시작했다. 집회에 앞서 오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 등 여성단체들의 다양한 집회가 사전행사로 열렸다. 경찰은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의 충돌 등을 우려해 경비병력 199개 중대(약 1만5천900명)를 투입했고 세종대로 중간에는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조소희·김준용 기자 jundrago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