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화물 유치에 성과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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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올해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새롭게 개편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 환적 화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새로운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를 비롯해 본격화된 중국 항만의 환적 물동량 유치, 세계적인 선사들의 해운동맹 개편 등 급변하는 올해 해운 항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BPA는 지난달 28일 항만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부산항 환적화물 인센티브 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인센티브 개편안의 핵심은 부산항만공사가 선사별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환적 화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해운동맹 재편 속 경쟁력 강화
BPA, 새 인센티브제 실시
선사별 목표 달성 때 지급
총예산 작년보다 113억 증액
선대 교체·전략 항로 유치 지원

지난해까지 지급했던 실적 인센티브와 증가 인센티브는 없앴다. 실적 인센티브란 부산항에서 선사들이 처리한 환적 물량에 비례해 지급한 금액이다. 증가 인센티브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물량에 대해서 지급했다. BPA 측은 "지난해까지 시행했던 인센티브 제도는 환적 물량을 증가시킨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올해는 폐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인센티브 총액은 390억 원으로 지난해 277억 원보다 113억 원을 늘렸다. BPA는 이를 통해 올해는 부산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컨테이너(20피트 기준) 처리 물량 2000만 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센티브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연간 환적 화물 5만 개 이상을 처리하고 전년보다 환적 화물이 3% 이상 증가했으며 과거 2개년 평균치보다 올해 물량이 증가한 선사를 대상으로 증가 화물 비율에 따라 차등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예상 목표 금액은 총 76억 원을 정했다. 지급 상한은 20억 원이다.

BPA는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선대 교체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해당 선박에 대해서는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등 항만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선대 교체란 해운동맹 변화에 따라 부산항에 배치되는 선박을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감면 비율은 환적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에는 예산 28억 원을 배정했다.

선대 교체 선박을 유치한 터미널 운영사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환적 비중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예산은 10억 원으로 책정했다.

전략 항로에 대한 인센티브도 총 40억 원을 정했다. 파나마를 거쳐 부산항을 마지막 항구나 첫 번째 기항지로 정한 선박의 환적화물이 전체 화물의 20% 이상인 경우 입출항료와 접안료, 정박료를 100% 감면해주기로 했다. 베트남과 이란을 거쳐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의 환적 물량이 전체 물량의 20% 이상이라도 입출항료와 접안료, 정박료를 면제해준다. 여기에는 예산 40억 원을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26억 원을 늘렸다.

환적화물의 부두 간 이동에 발생하는 수송비 지원에는 예산 127억 원을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50억 원이 많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오는 4월 새로 재편될 해운동맹들의 규모가 커져 한 부두에서 화물을 내려 다른 부두로 옮겨 실어야 하는 환적화물이 증가해 선사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PA 측은 "올해 인센티브 제도는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선대 교체 비용 지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지역 환적 화물 증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개편했다"고 밝혔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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