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옳고 그름/조슈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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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란? 나는 옳고 넌 그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찬탄(贊彈)'세력과 '반탄(反彈)'세력 간 갈등도 최고조에 달했다. 자신만의 도덕적 기준을 내세워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감정적 충돌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은 하버드대 교수로 실험심리학자인 저자가 미국 내 찬반 갈등이 격렬한 낙태, 인종, 이민, 총기 규제 등을 소재로 '도덕(성)이란 무엇인가'를 다룬 책이다. 하지만 작금의 '탄핵정국'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 "현대인은 각자의 도덕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결과 서로 부딪힌다"는 사례가 바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장의 격돌'이다.

책은 철학과 심리학, 뇌신경과학과 진화론을 넘나들며 도덕과 관련한 기존의 이론을 비판한다. 저자는 도덕은 '인간의 뇌에 설치되어 자동으로 실행되는 장치'와 같아서 본능과 유사하다고 봤다. 그런 만큼 "도덕적 본능을 참고는 하되, 신뢰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조슈아 그린 지음/최호영 옮김/시공사/624쪽/2만 7000원.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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