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 위해 여성 변호사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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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한올' 개업

여성 변호사만으로 구성된 법무법인인 한올의 개소식이 24일 부산 연제구 법원로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미애·백혜랑·변현숙·최희원 변호사. 강선배 기자 ksun@

지난 24일 부산 연제구 법원로(거제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한올의 개업 소연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공간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날 화환 대신 받은 쌀 1200㎏은 아이들과 미혼모,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쉼터 6곳으로 갔다. 한올의 시선이 향하는 곳들이다.

부산·경남에서 여성과 아동을 위해 뛰어온 여성 변호사들이 법무법인을 만들었다. 김미애(사법연수원 34기) 대표변호사와 손명숙(30기) 창원분사무소 대표변호사를 주축으로 부산에 백혜랑(38기)·최희원(로스쿨 1기)·변현숙(로스쿨 3기) 구성원 변호사, 창원에 김한주(로스쿨 5기) 소속 변호사까지 총 6명으로 진용을 꾸려 이달 활동을 시작한 법무법인 한올이다.

'여성 변호사들만의 법무법인'이라는 구상은 지난해 9월 부산변호사회와 일본 후쿠오카변호사회의 교류에서 처음 싹텄다. 후쿠오카변호사회의 하라다 나오코 회장은 1990년대부터 여성 변호사들로만 구성된 법무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변호사였다. "여성들이 모여 있으니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여성·아동 관련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고, 힘든 건 딱히 없다"는 하라다 회장의 말에 김미애 변호사가 마음을 먹은 게 그해 11월이다.

"2005년 제가 처음 변호사가 됐을 때만 해도 부산에 여성 변호사가 한 자릿수였는데, 이제는 150여 명으로 전체의 20%쯤 돼요. 12년 동안 사회에서 가장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부산변호사회 인권위 여성아동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바쁘게 해왔는데 '이제는 같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성폭력·아동학대 피해자 국선전담 변호사,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을 비롯한 여러 여성단체의 자문 변호사, 부산가정법원 성년후견인 등으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백혜랑·변현숙·최희원 변호사가 김 대표의 손을 잡았다. 경남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가사 사건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 손명숙 변호사가 창원분사무소로 합류하면서 최강 팀이 완성됐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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