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부산연극제 "축제의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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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부산연극제에서 선보일 경연 참가 작품 7편 가운데 극단 더블스테이지의 '나비'.사진=부산연극협회 제공

매년 봄, 부산 지역 창작극 활성화와 부산 시민의 문화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열리는 부산연극제가 올해는 3월 31일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제35회째를 맞는 부산연극제는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많다. 이전까지 창작 초연만 부산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개막 1년 이내의 부산 작가가 쓴 작품도 창작 초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부산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은 "연극의 질적 향상을 위해 초연만 참가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러다 보니 한번 연극제에 나왔던 연극을 다시 보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른 공연에서 한 번 연습해 본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행한다"고 말했다.

올 35회째, 내달 31일 개막
개막 1년 이내 작품도 허용
참가작 총 7편 경연 무대에

'예술 감독제' 올해 첫 도입
누리에 강성우 연출이 맡아

시민기자단·버스킹 행사도


그래서 경연 참가 작품 7편 가운데 극단 시나위의 '이순신은 살아있다', 극단 더블스테이지의 '나비', 극단 배우창고의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등 3편은 지난해 하반기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지만,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교육극단 이야기의 '몽혼' 극단 연의 '계들의 세상' 극단 이그라의 '베포도업침'은 창작 초연이다. 극단 세진은 부산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전국창작희곡공모전'의 2016년 대상 '나비가 된 꿈'을 선보인다.

극단 시나위의 '이순신은 살아있다'
'예술 감독제'도 올해부터 최초로 시작하는 데, 극단 누리에의 강성우 연출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손 회장은 "부산연극협회 회장이 부산연극제를 총괄하다 보니 부산연극제가 매년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형식이 됐다"며 "경연대회라는 형식을 버릴 수 없다 보니 예술감독을 모셔 와 새롭게 부산연극제를 기획해 현장을 관리하게 하고, 행정과 잡일 등은 협회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대 행사도 새롭고 풍성해졌다. 올해 슬로건을 '시민과 함께 하는, 소통하는 연극제'로 내세운 만큼, '시민기자단'과 '거리의 예술가'를 새로 도입해 일반 시민과 연극인이 아닌 예술인들도 자유롭게 부산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제1기 시민기자단'은 부산연극제 전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가 단체의 연습, 제작 과정을 참관해 관전 포인트 등을 홍보하며 기사를 쓴다. '거리의 예술가'는 연극제 기간 내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예술회관 등의 야외 마당에서 예술가들이 20여 분간 관객들과 함께 자유로운 소재로 이야기하거나, 춤, 노래 등을 하며 소통하는 버스킹이다.
극단 배우창고의 '나는 채플린이 아니다'
부산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부산시민연극제'는 올해 장소를 을숙도문화회관 소공연장으로 바꿨으며, 공연, 활동 기간도 3주로 늘렸다. 시민에게 극장뿐만 아니라 공연을 연습하는 장소를도 제공하는데, 참가 팀은 을숙도문화회관 연습장에서 무료로 연습할 수 있다. 4월 21~30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공연하며, 5월 3일 초청 공연 관람 후 시상식을 한다.

부산연극제의 자세한 공연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www.bs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1-645-3759.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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