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전 부시장, 文(문재인)캠프행 '달라진 민주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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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왼쪽), 김혜경.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문재인 부산 사단'에 합류한다.

부산시 최고위직 출신이 보수 정당이 아닌 '야당'을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산의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부산지역 공동위원장급 영입
김혜경 YWCA 전 총장 가세
安캠프도 인재 영입 탄력
권리당원 수도 가파른 증가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정 전 부시장이 당 경선 이후 구성될 부산 지역 대선 캠프의 공동위원장 급으로 영입됐다"며 "공직사회와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역 공약 수립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은 부산시에서 대변인, 경제산업본부장, 정책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재직 시절 뛰어난 업무 능력과 합리적인 성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 전 대표 측은 또 김혜경 전 부산 YWCA 사무총장, 박권수 개인택시조합이사장,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 회장을 지낸 강대우 동아대 교수 등도 부산 캠프로 끌어왔다. 김 전 사무총장은 대학졸업 이후 YWCA에 들어가 32년간 일한 시민운동계의 베테랑이다. 박 이사장은 1만 3000명의 조합원 인맥을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풀뿌리 민생홍보단을 운영할 예정이며, 강 교수는 학계와 전문가 영입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수일 대구외대 총장은 조만간 구성될 캠프 자문단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며, 캠프 대변인에는 부산지역 일간지 국장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부산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최근 지역 민영방송 사장 출신을 지지 모임인 포럼희망한국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씨를 비공식 조직인 경선 영남권 선대위원장에 내정하기도 했다. 안 지사 측은 이밖에 복지, 항만, 의료계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세대 인사의 영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양 진영의 인재 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는 것은 지역 내 민주당의 위상 변화를 반영한다.

민주당은 최근 PK에서 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설 정도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은 보수의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총선 당시 3000명 수준이던 권리당원 수도 최근 1만4000명을 넘어서 2만 명 수준인 자유한국당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해운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민주당 입당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 인재 영입 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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