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석 신임 남해해경본부장 "선박 정보 공유로 인명사고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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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포함한 관할 구역에 '다중이용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키겠습니다."

최근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으로 취임한 김두석(56) 신임 본부장은 관할 해역의 안전 로드맵 구상을 이미 마쳤다. 해양 안전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다중이용선박 모니터링 시스템' '해양안전신호등' 등 진취적인 정책들을 내놨다.

지난해 도입 '모니터링' 정착
설봉호 화재 때 현장 지휘
승객 포함 130여 명 구조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면서 "관할 해역에 들어온 배들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인명사고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입된 다중이용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은 해경 상황센터, 경비함정, 안전센터 등이 관할 해역을 지나는 배들의 제원, 이용객 동향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나누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국제·국내 여객선, 낚시어선 등이 관할 해역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때까지 철저히 감시한다.

"정보 공유를 통해 날씨·계절별 일어나는 사고 상황도 미리 예견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관할 해역을 나갈 때까지 관심과 긴장을 놓지 않아 비상시에도 재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해양안전신호등은 해양 사고 위험 수위를 파랑(관심), 노랑(주의), 주황(경계), 빨강(심각) 신호의 형태로 나누어 경비함정 및 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김 본부장은 부산 신항을 비롯해 거제 고현항, 창원 마산항 등 대형 선박 왕래가 잦은 해역에 'Hot Spot(핫스팟) 구역'을 설정하고 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2011년 '설봉호 화재 사고' 당시 여수해경서장으로 현장을 지휘했다. 당시 해양 안전 사고의 위험성과 대응책에 대해 느낀 점이 많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당시 부산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설봉호는 배에 실려있던 활어차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대형 화재를 겪었으나, 해경과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130여 명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설봉호 내 철골구조물들이 3000도가 넘는 온도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대응이 늦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거라는 아찔한 생각을 했습니다. 해경의 역할 1순위는 현장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것입니다. 당시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모두가 당황하지 않고 대피하도록 조치할 수 있었습니다.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 본부장은 해경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해경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누구보다 관심과 정성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역의 대부분이 바다를 통하고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해상 전력을 키우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느는 상황에서 해경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김경현 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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