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탄핵심판 헌재에 잇단 문제제기
"임기 맞춰 재판? 어이없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연일 소신 발언을 내놓고 있다.
홍 지사는 21일 "나라의 운명이 걸린 탄핵재판을 헌재 심판관의 임기에 맞추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재판소는 피소된 대통령에게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최근 모습은 그렇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 재판을 마치 공무원 징계절차 정도로 생각하는 어느 헌재 재판관이나, 자신의 임기에 맞춰 절차를 강행하는 어느 헌재 재판관의 모습은 소신에 찬 모습이 아닌 광장의 민중주의에 흔들리는 나약한 모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헌재에서 꼭 탄핵이 받아들여진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탄핵은 단심으로 끝나고 이것은 비상계엄하 군사재판과 똑같다. 억울해도 단심으로 끝나는 탄핵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위헌적인 대통령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국회가 정치적으로 탄핵할 수는 있다. 하지만 헌재가 사법적으로도 탄핵할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다"라고 했다.
이같은 소신발언에 대해 법조인 출신 홍 지사의 사법적 판단이라는 주장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다. 권기택·백남경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