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아들 김평우 변호사 "친구 하나 잘못 두신 죄로 수모 겪는 박근혜 대통령 깊은 존경"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소동을 벌여 화제의 중심에 선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을 탄핵한다'라는 책을 통해 탄핵에 반대하는 그의 논리를 전개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그는 소설가 고 김동리 선생의 아들이다. 김동리 선생은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했는데, 좌익문단에 맞서 우익측의 민족문학론을 옹호한 대표적인 소설가다.
'탄핵을 탄핵하다' 서문에서 김 변호사는 우주물리학자의 꿈을 버리고 아버지 김동리의 권유로 법학과에 진학한 계기를 술회하며 글을 풀어간다.
"나는 어릴 적에 책 읽기도 좋아했지만 수학 특히 기하학을 무척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理科(이과) 반이었고 장차 미국 가서 우주물리학자가 되는 꿈을 가졌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 무렵 아버님께서 강력하게 법대를 권하셔서 법대에 입학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판사까지 되었으나 별로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한때는 방황을 하였다. 내가 법학에 열정을 갖게 된 것은 판사시절 미국 하버드법대에 유학을 가서 미국헌법, 계약법, 형사법 등을 배우면서부터이다."
그러면서 그가 법치주의자로 자처하게 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미국법을 공부하면서부터 판례라는 것을 가지고 사실과 법을 마치 퍼즐 맞추듯이 정확히 맞추어나가는 미국인들의 법률운영을 보면서 눈이 떠졌다. 아, 법률은 이론이나 말싸움이 아니구나. 기하학의 公理(공리), 定理(정리), 도형 맞추기와 같은 과학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법치주의자가 되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난 뒤, 탄핵에 반대하는 편에 선 것도 법치주의자의 논리를 내세운다. "최순실 사건이 터지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언론, 법조, 국민이 모두 법치주의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마구 치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자칫하면 중국의 文化革命(문화혁명) 때와 같은 혼란의 10년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서문은 다음과 같은 글로 끝맺었다. "친구 하나 잘못 두신 죄로 그 깨끗한 이름을 잃으시고 탄핵소추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끝까지 의연하게 대통령의 품위를 잃지 않고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신 박근혜 대통령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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