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20일 오전 10시에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5차 변론을 열고 예정된 증인신문과 증거조사를 마친 뒤 낮 12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변론절차를 끝내려하자 김평우 변호사가 "변론을 하겠다"며 재판부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 대행은 김 변호사에게 "어떤 내용으로 변론을 할 것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변호사는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 제가 당뇨가 있어 어지럼증이 있다"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이후에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행은 "그렇다면 그 부분은 다음번에 하는 걸로 하자"고 했지만 김 변호사는 "아니다. 전 오늘 하겠다"며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부터 변론을 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변호사가 재판부의 말을 무시한 채 변론을 하겠다고 주장하자 이 대행은 "변론기일(일정)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라며 "오늘 변론을 이것으로 마친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김 변호사는 "지금까지 12시에 변론 끝내야한다는 법칙이 있느냐"며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느냐"며 재판부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호통을 쳤다.

이 대행의 퇴장 후에도 김 변호사의 항의가 계속되자 주변의 다른 대리인단 변호사들이 말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이후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변호인이 변론권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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