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서 소란 피운 김평우 변호사는? '탄핵을 탄핵한다' 책 펴낸 故 김동리 소설가 아들
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72)가 20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변론시간을 달라'며 소란을 피워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정오께 변론 종료를 선언하려하자 김 변호사는 "제가 당뇨가 있다. 어지럼증 때문에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을 주시면 점심 식사 후 변론하겠다"고 요구했다. 이 권한대행은 '어떤 취지로 발언을 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권한대행이 '다음 기일에 하라'고 말하자 김 변호사는 변론을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왔다.
동료 대리인단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김 변호사는 "제가 지금 하겠다는 데 왜. 오늘 제가 준비 다 해왔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며 "12시에 꼭 끝내야 한다는 법칙이 있나"며 소리를 높였다.
또 퇴장하는 재판부를 향해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해요"라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소설가 고(故) 김동리 씨의 아들이다. 최근 조갑제닷컴에서 '탄핵을 탄핵한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에는 지난 16일부터 합류했다.
그는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원래 우주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버지의 강권으로 법대를 갔고 적성에 맞이 않아서 방황했었다"며 "미국 하버드 법대 유학시절 원래 법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법치주의에 대해서 알게 된 후, 법치주의자가 됐다.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다가 최순실 사태로 탄핵 정국을 맞았고 이후 조갑제닷컴을 통해 발표한 소신을 이번에 책으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45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1967년 졸업했다. 사법대학원(1967~69), 군법무관(1969~72), 판사(1972~79), 하버드 법대 석사 및 방문교수(1979~80), 변호사 개업(1981~2006), 현대증권 부사장(2000~2001), 서강대 법대 교수(2006~2008), 제45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2009~2011)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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