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 바둑 풍향계] '최후의 보루' 박정환 농심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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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호 바둑평론가

박정환이 '상하이 기적'을 위해 혈혈단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0∼14국이 21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속행된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정환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본선 2차전 9국에서 판팅위의 8연승을 저지하며 한국에 뒤늦은 첫 승을 안겼다.

본선 1∼2차전에서 나란히 1승 4패를 기록한 한국과 일본은 주장 1명만이 생존해 있고, 판팅위가 7승 1패를 거둔 중국은 4명이 살아남아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한국은 지난 9월 중국 옌지에서 열린 본선 1차전에서 이세돌 이동훈,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본선 2차전에서 강동윤 김지석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따라서 이번 본선 3차전에서 주장 박정환이 5승을 추가해야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다. 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회 3연패 중인 중국은 랭킹 1위 커제를 비롯해 퉈자시 롄샤오 판윈뤄 등 4명이 생존해 있고 일본은 이야마 유타 홀로 남았다. 박정환은 21일 일본의 이야마 유타와 3차전 첫 경기를 갖는다.

박정환과 이야마는 그동안 세 차례 맞대결을 벌여 1승 2패로 통산 전적에서 박정환이 뒤처져 있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할 박정환은 "어렵겠지만 잘 준비해 중국으로 간다. 이야마는 일본 최강자인 데다 상대 전적도 뒤처져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농심배에서 막판 5연승으로 한국에 기적처럼 우승컵을 가져온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 12년 전 제6회 농심배에서 이창호가 중국 3명 일본 2명이 선수를 내리 꺾고 대역전극을 연출한 바 있다. 그동안 농심배에서 한국은 11번 우승해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이 5번, 일본이 1번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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