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눈길 끄는 이색졸업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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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경성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타국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영광스럽게 졸업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성대학교 대학원 생물학과 이학박사학위를 받는 두웅 후옌 창(Duong Huyen Trang) 씨로 베트남 국립농업대학교 농학과에서 식물학을 전공하고 2012년 동아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후 2013년 경성대학교 생물학과 박사학위과정에 입학했다.

두웅 후옌 창 씨(35세)는 베트남 국립농업대학교 농학과 전임강사로 재직 중 배움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남편과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며 무사히 학위과정을 마쳤다. 창 씨가 학업을 마칠 동안 아이들 양육을 위해 양가의 부모님이 교대로 한국에 들어와 도움을 주었다. 

창 씨는 '베트남과 한국의 공통식물 종의 생태적 특성 및 자원식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이학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이 논문에서 창 씨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공통으로 자생 또는 재배하고 있는 약용 식물, 식용 식물, 열대 과일 등의 식물종을 조사하였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 간의 무역 네트워크 등 양국 교류에 이바지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화학생명과학부 문성기 교수는 "타국에서 어린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과 연구에 임하는 자세나 열정이 남달라 학과에서도 연구와 논문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하며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식물 자원에 관한 연구가 양국ㆍ교류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창 씨는 박사학위 수여 후 베트남 국립농업대학교 농학과로 복귀하여 후학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경성대학교에서 최고령자로 졸업하는 사람은 일어일문과를 졸업하는 71세 윤주현(47년생) 씨로 지난 2015년 학사 편입을 통해 입학했다.

그는 사업을 하던 중 일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었는데 본격적인 공부는 사업을 정리하고 난 뒤 대학에서 학사편입을 통해 공부하게 되었다. 매일 7시 30분에 도서관에 도착하여 수업시간에 맞춰 학교를 다녔다는 그는 여태껏 지각이나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다.

아날로그세대로 아직 카시오 전자사전을 사랑한다는 그는 "여러 대학을 다녀보았지만 경성대 도서관 시설이 좋아서 학사편입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졸업 후 기회가 되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이제 중국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며 슬며시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본부 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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