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항소심서 무죄 선고 받은 소감으로 '즐풍목우'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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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1심을 뒤집고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마자 '즐풍목우'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 지사는 16일 오후 3시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항소심 무죄 선고에 대해 그는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자세로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왔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실추된 저의 명예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즐풍목우'는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 뜻으로,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1년 10개월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는 그의 소회와도 연결된다.


다음은 홍준표 지사의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350만 경남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여기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철저하게 되짚어 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저는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櫛風沐雨)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성완종 메모'라는 황당한 사건에 연루되어 1년10개월간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 항소심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실추된 저의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무죄판결이 항소심 법정에서 이루어져 누명을 벗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년10개월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습니다.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業報)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 되고 있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되어 있는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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