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서 무죄 받은 홍준표, 태극기 받아들고 대선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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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판결받자 한 시민이 건네준 태극기를 손에 쥐고 법원을 떠났다.

태극기를 받아쥔 홍 지사의 모습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 지사는 항송심 선고 후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러한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 1년 10개월 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며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도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준표 지사에게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핵심 증거인 금품 전달자 윤모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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