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레이스' 먼저 뛰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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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불확실성 때문에 경선 스케쥴이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헌법재판소가 3월 초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당내 기류가 바뀌었다.

이르면 3월 넷째 주말 돌입
15일부터 선거인단 모집
최대 200만 명 참여 목표
'대세''역전' 文-安 대결 관심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주요 대선주자들도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는 등 세몰이 경쟁에 돌입했다.

홍재형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13일 선관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선거인단 등록 개시를 15일부터 하고, 제1차 선거인단 마감은 탄핵심판일 3일 전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예상하는 다음 달 9~10일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고 가정하면 사흘 전인 다음달 6~7일까지 20일간 등록이 가능하다. 이 경우 2주 정도가 소요되는 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은 이르면 3월 넷째 주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참여는 만 19세 이상 모든 국민이 콜센터, 인터넷·모바일 홈페이지, 당사 방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당원 여부에 상관없이 1인 1표를 행사한다. 투표는 직접 현장에서 하거나 전화 혹은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으며, 4개 권역별로 순회 경선이 치러진다.

민주당은 최대 200만 명 선거인단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는 경선 판도의 변수로 여겨진다. 당내에서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선거인단이 모집된다면 당 지지층이 아닌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 전략을 펴온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반대의 경우, 당내 지지층이 두터운 문 전 대표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완전국민경선제이기 때문에 어느 캠프에서 모집한 선거인단이 그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결국 표심은 여론과 연동할 것이기 때문에 투표 전까지 문 전 대표 대세론을 유지하느냐, 안 지사가 20% 지지율 벽을 뚫고 역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후보자 토론회는 '가능한 많이, 길게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경선 현장 투표소는 226개 시·군·구별로 하나씩 기본으로 설치하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부산 서면로터리,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는 인근 관공서에 추가로 투표소를 마련키로 했다.

경선 일정이 막을 올리면서 각 주자 캠프도 선거인단 모집 등 실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팬클럽 사이트를 중심으로 벌써 지인들의 선거인단 신청을 최대한 독려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안 지사 측도 온라인 상에서 캠페인을 통해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며,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SNS 기반 지지자들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선거인단 모집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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