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남은 반찬 직원이 재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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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남은 반찬류를 잔반처리하는 대신 필요한 직원들이 집에 가져가 다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시책이 눈길을 끈다.

경남 하동군은 13일부터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남은 반찬을 하동군청 직원들이 소액 기부금을 내고 가정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행복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부금 마련·처리비 절감
하동군 환경 개선 '발상 전환'


하동군은 청사 별관 3층 구내식당에서 매주 월~목요일 4일간 하루 평균 180인 분의 음식을 준비, 직원들에게 점심 급식을 한다. 미리 준비한 반찬 등 음식이 남으면 잔반과 함께 전량 음식물 쓰레기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을 찾던 하동군은 가정에서 음식 준비하는 시간이 늘 모자란다고 '하소연'(?)하는 군청 내 맞벌이 부부나 미혼 직원에 주목했다. '필요한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남은 반찬 등을 집에 가져 갈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의 전환(?)은 그렇게 나왔다.

하동군은 구내식당에 마련된 기부함에 1000원 가량의 최소한 기부금을 자율적으로 내도록 했다.

13일 이 시책을 처음 시행한 결과, 군청 내 미혼 직원 등 10명이 남은 반찬을 가정으로 싸 갔고, 자율 기부금은 1만2000원이 모였다고 구내식당 측은 전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음식물 낭비와 환경오염을 막고, 음식물 쓰레기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와 적립되는 자율 기부금으로 어려운 이웃돕기도 할 수 있는 1석 4조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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