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탄핵정국으로 대다수 기업이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포털 사람인이 기업 336개 사를 대상으로 '불황으로 신규 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7.7%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통·무역이 89.7%로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어 석유·화학(87.5%), 식음료·외식(84.6%), 건설(80.6%), 전기·전자(80%), 제조(79.7%) 등의 순이었다.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 중 78.5%는 불황으로 인해 채용의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채용 규모 축소'(44.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 비중 높임(23.9%), 수시 채용 확대(16.1%), 인턴 등 채용 전 검증체계 강화(14.6%), 영업 등 실적유관 부서 채용 확대(10.2%) 등으로 채용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장 많은 수가 '연봉 동결'(34.9%, 복수응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채용 규모 축소(28.4%), 잠정적으로 채용 중단(27.6%), 야근 및 휴일 특근 금지(11.5%), 상여금 축소(11.1%), 구조조정 단행(10.7%) 등을 시행한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경영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소비 부진으로 내수 위축'(37.5%)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동력으로는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응 능력'(25.6%)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박지훈 기자 lio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