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여성'을 빠트린 '국부론'의 오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 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간 개인의 이익 추구 본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 저녁을 차려준 것은 과연 이익 때문일까?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이 이기심을 발휘해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이를 키우고 식사를 준비하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운 그들의 아내나 누이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은 이성, 독립성, 이기심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성에서 시작됐으며, 이는 오늘날 여성들이 겪는 성 불평등과 경제적 불안정의 시초가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모순은 그가 소홀히 다룬 여성의 개념을 경제학에 포함해 사회, 경제, 정치에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김희정 옮김/부키/328쪽/1만 5000원. 박진숙 기자 tru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