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레이스] 문재인 쫓는 또 다른 安(안철수), 발걸음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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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권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5년으로 통합하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하는 등 대권을 겨냥한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현행 12년 학제를 그대로 두되,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5년으로 통합하는 내용의 '5-5-2'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이는 6년(초등학교)-3년(중학교)-3년(고등학교)로 돼 있는 현행 학제를 5년(초등학교)-5년(중·고등학교)-2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으로 변경해 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선택해 사회 진출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 전 대표는 "대학입시로 왜곡된 보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과학기술혁명 방안으로 연구·개발 기능의 한 부처 통합 관리, 기초연구 분야에서 중복과제 허용 등도 제안했다.

중·고교 학제 개편안 제안하고
文 강세지역인 PK 공략 나서
"탄핵 인용되면 그때 대선 시작"

안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대선행보도 강화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9%로 지난주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대를 회복한 것은 두 달 만이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맞대결 구도를 강조해온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연설 이후 곧바로 문 전 대표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지역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에 경남 창원의 경남테크노파크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는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창원 경남도당에서 가진 경남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대선이 시작된다"면서 "지금은 아직 대선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지역위원장들과 만찬을 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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