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선언] 요동치는 대선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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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안론으로 황교안 문재인 대항마로 안희정 '급부상'

유력한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9대 대선구도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의 급작스런 하차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및 안희정 충남지사의 급부상으로 기존 대선 구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다.

설 연휴 이후 상승세 드러나
제3지대 세력화 탄력 전망도

이번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설 연휴 이후 변화된 민심을 반영한 대목이 크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황 대행과 안 지사의 상승세가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의 대선 구도 또는 전체 대선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범 여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반기문 대항마'로 본격 부상할 전망이다. 1일자 발표(세계일보)에서 황 대행이 8.3%의 지지율로 전체 5위를 차지한데 이어 2일 발표되는 한 언론 조사에서는 10.0%까지 치솟았다는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고)도 나왔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황 대행이 보수 후보 1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를 '보수 후보'로 옹립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상태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숨어 있는 보수표를 감안할 때 황교안과 문재인 간 1대 1 대결 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권한대행의 임무를 중간에 그만둬야 한다는 부담감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어떻게 결론날 지 모른다는 점에서 그가 대선가도에 직접 뛰어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기성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불똥이 튀어 대세론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이 실현하고자 했던 정치개혁이 현실 정치의 높은 벽 때문에 좌절된 만큼 문 전 대표도 개혁의 대상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범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특히 그가 50대 기수론의 선두주자인데다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줄곧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최근 지지도 급상승과 맞물려 그를 '문재인 대안'으로 보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영호남 화합형' 대선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물론 강성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 세력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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