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레이스] 어느 길이 빠를까? '대선 삼거리'에 선 주자들 ③ 합종연횡 본격화 비문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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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손학규-정운찬 연대 가시화

설 연휴를 지나면서 야권의 '비문'(非문재인) 진영에 포진한 후발 주자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손학규 국민통합주권회의 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최근 범여권의 유력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임에 따라 보수진영과는 일단 선을 긋는 이른바 '스몰텐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31일 "안철수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빅텐트를 가지고 경쟁한다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출발도 다르고 텐트의 종류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스몰텐트 가능성 커져
文 때리기 수위도 상승
김종인 중심역할 할 듯


이에 따라 국민의당과 손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간의 연대 및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손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3월 초 정치권에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장담했지만, 사전에 국민의당과의 연대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7년 옛 한나라당을 탈당해 '제3지대'를 구축하려다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손 의장이 다시 한 번 탈이념·탈지역의 중도 세력 규합에 도전하는 것이다.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최근 회동을 갖고 공정성장 및 동반성장 실현등에 나서기로 뜻을 함께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가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제안한데 대해 "우리당이 경선 룰을 정하지 않은 이유가 경선에 참여하실 분과 함께 논의해 룰을 정하겠다는 뜻이었다"며 "국민의당에 합류하신다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함께 의논하겠다"고 화답했다.

제3지대에서 주목받던 손 의장과 정 전 총리가 큰 틀의 연대 방향을 가닥잡으면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과의 회동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또 김 전 대표는 다른 야권인사들과는 달리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해 회의적 입장이지만 개헌과 경제민주화를 고리로 제3지대의 중심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안철수-손학규-정운찬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이들의 '문재인 때리기'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반문 연대나 제3지대 움직임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장도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제2의 박근혜가 우려된다"며 '문재인 불가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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