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일까지 '어린이 한복 展'] 우리 아가 설빔, 눈으로 입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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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어린이 당의와 금박 치마, 그리고 드림이 있는 조바위 세트. 김경현 기자 view@

"사내아이는 풍차바지와 오방장두루마기 등을 입고 호건을 쓰고, 십장생 도안이 들어간 돌띠를 맸습니다. 여자아이는 당의를 입고 머리에는 굴레를 썼지요. 사내아이는 태사혜, 여자아이는 꽃신 또는 비단신을 신었고요."

아기가 태어난 지 만 1년이 되는 생일날 입는다는 '돌옷'에 대해 알려주는 이영애 한복 디자이너의 말을 들으면서도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아이를 다 키워낸 터여서 잊어버렸다는 의미보다는 '모른 채 지나왔구나!' 하는 탄식이었다.

지난 2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안로 213번길 6 '이영애 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이영애 어린이 한복 전-아이, 꿈을 입다'는 어린이 한복의 변천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장 모습.
아기가 태어나면서 처음 입는 옷인 '배냇저고리'(2벌)를 비롯해, 저고리 위에 덧입는 덧옷 '배자'(조끼) 6벌, 남아 한복 세트(저고리, 풍차바지, 배자) 10벌, 여아 한복 세트(저고리, 치마) 8벌, 호건, 조바위, 버선, 신 등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이 디자이너는 "마트에서 파는 대중화된 한복도 있지만 아이들 옷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했다"면서 "예로부터 의미 있는 날 입는 아기 옷은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와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오전 10시~오후 9시. 051-558-0734.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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