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강제 소환 중 소리쳐…"너무 억울해, 자백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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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검 강제 소환 중 억울함 호소. 포커스뉴스 제공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강제 소환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25일 특검 수사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특검에 소환되면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는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최씨는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과 어린 손자까지 다 그렇게 하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않고 조사실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10월 말 전격 귀국해 검찰에 소환될 때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인 채로 울먹이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검은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연루된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3일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우선 이대 비리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 조사를 위해 별도의 체포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최씨는 지난달 24일 이후 6차례 소환 요구에 '건강상 이유' 또는 정유라씨 체포 이후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이나 형사재판 준비 등의 사유를 대며 특검 출석을 거부해왔다.
 
최씨를 일단 강제로 조사실에 앉혔지만, 수사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이 변호사는 이날 "최씨가 체포영장 집행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다만 강압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사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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