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우리 병원 특화는] 54. 구포성심병원-무지외반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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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의 굽 높은 신발은 피해야

구포성심병원 정동우 족부센터장이 무지외반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제공

신발 벗는 곳을 가급적 꺼리는 김 모(49·여) 씨. 김 씨는 스타킹 밖으로 엄지발가락 쪽의 뼈가 튀어나와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가끔씩 통증도 있다.

김 씨처럼 엄지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으로 나오고 발뒤꿈치 쪽의 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변형된 것을 무지외반증(혹은 족무지외반, 버선발)이라고 한다.

하이힐·발볼 좁은 신발 영향
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구포성심병원 정동우 족부센터장은 "주로 여성에서 흔하나 최근 남성도 패션에 대한 관심 증대로 편한 신발보다 볼이 좁고 딱딱한 구두 착용, 키 높이 깔창을 사용하면서 무지외반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변형된 발은 외관상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발가락 주변 통증이 수반돼 정상적인 보행을 어렵게 하고, 이로 인한 잘못된 걸음걸이 습관은 무릎과 고관절, 허리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지외반증은 평발이나 가족력 등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경우가 더 많다. 하이힐이나 발볼이 좁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나 외상 등이다.

특히 10~20년 정도 오랫동안 반복해서 하이힐을 신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점차 휘어지면서 중년에 접어들 때쯤 무지외반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는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관절이 약해져 그 변화가 더 심해지게 된다.

정동우 족부센터장은 "무지외반증은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며 엑스레이 등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며 "치료는 보통 환자의 불편함 정도와 의학적 소견을 종합해 결정하며, 변형이 심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은 튀어나온 뼈를 깎아 내거나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는 방법이다. 환자의 나이,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결정된다. 구포성심병원은 최근 족부전문의로 구성된 족부센터를 특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지외반증은 수술이 필요 없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개선과 예방을 할 수 있다고 족부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정 센터장은 "변형을 악화시키는 신발을 피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5㎝ 이상의 굽이 높거나 앞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직업 특성상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신발을 자주 벗어서 발을 쉬게 해주고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든지, 평소 발가락을 최대한 오므렸다가 벌리는 등 발가락 주변 근육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순식 선임기자 ss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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