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주 울리던 화재 경보기가 진짜 불 났을 땐 먹통"…여수 수산시장 상인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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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의 한 점포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혔다. 연합뉴스

설 대목을 앞두고 큰불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하면서도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엔 불이 나지 않을 때도 울리던 화재경보기가 실제 불이 났을 때는 먹통이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2시 28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처음 신고한 이는 상가경비원.  '타닥타닥' 뭔가 타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가 시장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찬 장면을 목격하고 즉각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화재 당시 시장 내부에 설치되는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이미 불이 크게 번진 후였다. 이미 시장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 피해규모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시장 내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슬래브 재질의 천장을 타고 번진 불을 진화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소방당국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고 신고자가 제보해왔지만 화재수신반 전원이 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상인들은 "평소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수시로 울렸다"며 "정작 진짜 불이 났을 때는 울리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125개 점포 중 116곳이 피해를 본 이번 화재로 설 명절을 눈앞에 둔 상인들의 상실감은 더 크다. 설 대목용 상품을 많이 준비한 바람에 피해는 더 컸다.

주로 농어, 광어 등 생물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과 서대, 명태, 미역 등 건어물을 파는 매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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