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에도 부산 밝힌 11번째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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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서면 일대에서 열린 촛불 집회 모습. 민소영 기자

 맹추위가 기승을 떨친 14일 부산과 전국 각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사드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 집회가 열렸다. 서울에서는 같은 날 보수단체가 대학로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시민운동본부(이하 부산운동본부)는 14일 오후 6시 서면 쥬디스태화와 옛 동보서적 일대 중앙대로에서 11차 시국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해질녘 칼바람과 영하의 기온에도 자리를 지키며 촛불을 환히 밝혔다.
 이날 집회는 1987년 1월 14일 고문치사 사건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씨 30주기 추모 행사로 시작했다.오후 5시부터 시국집회 사전행사로 박 열사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본 집회에서 박 씨의 누나 박은숙 씨가 시민 앞에서 동생을 향한 편지를 낭독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부산 부산진구 소민아트홀에서는 혜광고 동문,유가족과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자리에 참석한 뒤 서면 촛불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연사와 집회 참석자들은 "사드 배치는 한반도 평화를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사드 배치 철회와 함께 한·미 합의서 공개,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또 국회에는 사드 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1시간 30분 만에 서면 집회를 종료한 이들은 오후 7시 30분께부터 서면 로터리를 출발해 부암역과 가야역을 거쳐 한신센터뷰 아파트 방향으로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주말마다 열리는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 인원 집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경찰은 14일부터 아예 자체 추산 인원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부산경찰청은 "기존에는 언론에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일시점 운집 인원을 공개했지만,자꾸 혼란만 야기돼 오늘부터 본청 지침에 따라 경찰 추산 인원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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