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유교 민주주의'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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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함께 살다/안외순

"나라에 백성이 근본이고, 사직은 그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民爲本 社稷次之 君位輕)"

유학의 '아성(亞聖)'으로 불리는 맹자의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정치의 근본을 꿰뚫는 명언이다. 일개 민간인인 최순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하고, 그에 조종당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현 시국에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정치, 함께 살다>는 민본(民本)과 위민(爲民)을 근간으로 하는 '유교 민주주의'를 탐색한다. 정치의 개념과 목적 등에 대한 유교의 통찰력을 분석한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四書) 중 정치 관련 주요 언급도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지식인이자 관료였던 퇴계와 남명, 율곡 등이 왕에게 서릿발 같은 간언(諫言)을 서슴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작금의 시국과 관련해 "왕조시대도 아닌데 이럴 수 있나"라는 식의 언급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안외순 지음/글항아리/224쪽/1만 4000원. 박진홍 선임기자 j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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