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꼬인 이영선 행정관, 한상훈 조리장 인터뷰 반박하다 위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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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을 증언한 전 청와대 조리장 한상훈(45) 씨의 인터뷰를 전면 부인하다가 이정미 재판관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했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이 행정관은 "저는 그분이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사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양식 조리장을 지낸 한상훈(45)씨는 최씨가 매주 일요일 청와대를 출입해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관저 내실에서 최 씨를 두 차례 정도 마주쳤으며 이후 내실로 통하는 문이 폐쇄되고 이영선 행정관이 주방에서 내실로 들어가는 문에 '회의 중'이라는 팻말을 붙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제가 회의 중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특정인 때문이 아니었다"며 "구조적으로 그 안에서 말을 크게 하면 박 대통령이 계시는 장소에 다 들리기 때문에 편의상 회의 중 팻말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씨가 최씨와 눈이 마주친 뒤 내실 문이 폐쇄됐다는 데 대해서도 "폐쇄한 적은 없다"며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씨는 최씨가 회의를 마치면 식사를 하고 이 행정관의 차를 타고 돌아갔다고 말했으나 이 행정관은 이에 대해서도 "최씨를 태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이정미 재판관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보낸  '최선생님 들어가십니다' 문자는 본인이 차를 타고 (최씨와) 함께 들어간다는 것 아니냐"며 "이는 증인이 최씨를 청와대로 데리고 태워간 적이 없다고 한 증언과 모순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재판관은 최씨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해 이 행정관이 명확한 답변을 계속해서 거부하자 "(최씨를) 태워간 적이 있냐, 없냐. 위증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정확히 얘기하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이 행정관은 "청와대로 출입했느냐 안 했느냐를 묻는다면 말하기 곤란하다"며 끝내 증언을 거부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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