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맹활약 '미니 백화점' 부산에도 곧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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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개점한 엘큐브 가로수길점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도 머지않아 '미니 백화점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불황과 온라인 시장 탓에 젊은 고객이 떠나가자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묘수가 바로 미니 백화점인 '엘큐브'다. 서울 주요 상권에 엘큐브를 잇따라 개점한 롯데백화점이 부산에서도 엘큐브 부지 물색에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에서 엘큐브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부산에서도 대학가 등 주요 상권 중심으로 엘큐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상권 맞춤형 전문 매장
롯데백화점 '엘큐브'
전국 10여 곳 개장 계획
부산 대학가 등 부지 물색

엘큐브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중점으로 진행하는 승부수 중 하나다. 올해 전국적으로 10여 곳에 엘큐브를 추가로 개장하고 2020년까지 100개 점 이상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백화점이 모든 상품을 취급했다면 엘큐브는 상권 특성에 맞춰 특화된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을 말한다. 일종의 미니 백화점인 셈이다. 리빙, 화장품, 패션, 남성 전문점 등으로 특화시킬 예정.

롯데백화점은 부산에서 2~5층 규모에 영업면적 600~900㎡ 안팎의 건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성대나 부산대 등지 대학가가 특히 그 대상이 될 전망.

실제 서울에서도 서울 홍대 입구에 1호점(영업면적 630㎡)을 낸 후 이대점(900㎡)과 가로수길점(900㎡) 등 젊은 고객이 많은 2곳에 추가로 매장을 냈는데 세 곳 모두 단번에 명소로 떠올랐다. 1호점인 홍대 엘큐브는 오픈 9개월 만에 신규 고객 13만 명을 유치했고 이대점, 가로수길점 등도 매출 신장세가 가파르다.

엘큐브 확장은 단순히 신규 매장을 더 늘리는 것만은 아니다. 백화점 업계의 오랜 고민인 불황 장기화, 젊은 고객 이탈 등을 막을 묘수로 롯데백화점 측은 판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홍대점은 10~20대를 겨냥해 스트리트 패션이나 '라인 프렌즈' 캐릭터 숍 등으로, 이대점은 20대 고객에 맞춰 '텐바이텐' 등 소품 브랜드와 '3CE', '문샷' '에이프릴스킨' 등 화장품 브랜드로 각각 특화했다"며 "트렌드나 고객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백화점을 잘 찾지 않는 10~20대를 미래의 백화점 고객으로 잡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큐브는 한국보다 먼저 백화점 불황에 접어든 일본 이세탄백화점이 택한 소형 전문점화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세탄은 지난해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로 122개 전문점을 운영, 3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또 2018년까지 이를 180개까지 늘리고 6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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