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흉터,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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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흉터를 남기지 않는 '구강 내시경 수술'이 국내 최초로 시행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에 성공했다.

갑상샘암 대부분 젊은 여성
절개 수술 흉터로 스트레스

해운대백병원 박준욱 교수
구강 내시경 수술 첫 성공
피부절개 없고 회복 빨라
4~5일 이내 퇴원 가능해


갑상샘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그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전통적인 갑상샘 수술은 목의 정면을 절개한다. 그 정도의 상처는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갑상샘암 환자의 많은 수가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이같은 흉터는 사실 스트레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겨드랑이나 귀 뒤를 통한 접근법 등 다양한 내시경 또는 로봇 수술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피부에 큰 절개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흉터를 먼 곳으로 옮기는 대신 흉터의 길이는 늘어났다.

박 교수가 국내 최초로 시행한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가 전혀 없이 입 속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어 갑상샘에 접근한다. 따라서 피부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으며, 회복시간도 빠르고 통증도 덜하다. 특히 갑상샘 전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대측 갑상샘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문의는 쇄도하지만 국내 최초로 시행한만큼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그동안 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중증 합병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아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흉터가 남지않는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에 대해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가운데) 교수가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해운대백병원 제공
박 교수에게 초기 3개월간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갑상샘암 10건, 양성 갑상샘 종양 1건이었다. 모든 환자에게서 절제연(종양의 주변 조직)은 음성으로, 종양을 남기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영구적 성대마비, 출혈, 구강을 통한 창상 감염, 영구적 턱 주위 감각 저하 등의 중증 합병증은 전혀 없었다. 모든 환자는 수술 후 1~2일 이내에 일반적인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며, 수술 이틀째 압박붕대를 제거한 이후에는 드레싱이 필요 없었고, 4~5일 이내로 퇴원이 가능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사례를 SCI급 학술지에 게재하고, 초기 3개월 간 수술 성적을 지난해 국내 학술대회에서 보고했다. 또 국제학회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갑상샘 구강 내시경 수술은 몇 년 전부터 유럽, 일본 등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며, 특히 중국과 태국에서는 3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좋은 결과를 발표한 바 있을 정도로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머지않아 갑상샘 수술의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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