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기업 솔선수범하면 사회가 밝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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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누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다 같이 잘 사는데,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면 사회도 더욱 밝아집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 고액 기부자 모임인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의 새해 첫 가입자로 이름을 올린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40여 년간 주택건설업 종사
"부산에 명문 사립고 세우고파"
아너 소사이어티 올해 첫 가입


장 회장은 "기업인 중에 부를 축적한 사람이 남보다 더 노력하고, 더 연구하고, 더 도전한 공도 있겠지만 자기가 잘나 그렇게 된 것보다 사회로부터 받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회 환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 부산으로 온 뒤 ㈜동원개발을 창업해 40여 년간 주택건설업을 하며, 건실하게 회사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또 동원교육재단과 동원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장 회장은 "기록이 남아있는 1994년 이후 사회공헌 내용을 살펴보니 교육사업 등에 900억 원 정도 투자했다"며 "좀 더 노력해 1000억 원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수년 전부터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은 물론 울산 등으로 유출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에 명문 사립고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설립은 물론 기존 학교 인수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라며 "동부산과 서부산, 특히 에코델타시티 등에 학교가 필요하면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인재가 외지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곳을 중심으로 인맥을 형성합니다. 부산의 입장에서는 인재를 빼앗기는 셈이지요."

또 최근 우리나라 인구 감소 위기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 붕괴 등 위기가 20~30년 내에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출산 장려가 시급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육아비용 문제인데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를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뜻있는 사람과 함께 출산 장려 지원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장 회장은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과거 우리 지역에서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선배 기업인 가운데 학교 이외에 흔적을 남긴 기업인이 적다는 점"이라며 "기업인이 부를 축적했으면 사회에 흔적을 남겨야 하며, 그게 유산이며 관광자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기념비적인 흔적을 남겨 지역사회에 기여할 길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 건전한 기업인은 휴일 없이 뛰어다닙니다. 이런 점을 우리 사회가 인정해야 합니다.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인을 국가와 사회에서 우대하고, 언론에서 이를 조명해야 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경제도 발전하고 사회도 더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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