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들의 반짝반짝 '부산 관광 아이디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대 '부비트랩' 팀이 부산의 마스코트 '부비'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웹툰과 상품. 부산발전연구원 제공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부산의 청년들이 최근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제안들을 쏟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이 실시한 '2016년 12기 BDI 청년 프런티어 공모전'에서 이례적으로 관광을 주제로 한 대학생들의 프로젝트가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 부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부비' 홍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과 중국인 관광객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웨딩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가 대상과 금상, 은상을 휩쓸었다. 관광 분야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프로젝트 출품 이후에도 앱 출시와 웨딩업체와의 업무협약 등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BDI 청년 프런티어 공모전
'관광 프로젝트' 상 싹쓸이
실현 가능성 높아 주목


BDI의 청년 프런티어 공모전은 청년의 눈으로 부산지역 주요 현안을 바라보고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5개월간의 프로젝트로, 실제 시정에 반영하거나 업계까지 연결하는 사회적 참여 기회까지 제공한다. 부산발전연구원 정미희 연구원은 "특히 이번 청년 프런티어 공모전에선 부산의 관광산업에 접목할 다양하고 의미 있는 아이템이 많이 나왔다"면서 "부산시를 비롯한 부산 지역사회가 이러한 청년들의 시각과 열정에 주목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부산 관광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된 '부비' 재탄생

최재용 등 부산대 사회학과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부비트랩' 팀은 부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부비'의 활성화를 주제로 한 웹툰과 상품 제작 등으로 대상을 받았다.

1995년 6월 14일에 태어난 '부비'는 부산을 대표하는 캐릭터이다. 스무 살을 훌쩍 넘겼지만 부산 시민들도 잘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 별다른 활용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부비트랩 팀은 부비 캐릭터 활성화를 위해 신세대 감각에 맞는 웹툰 제작에 나섰다. 1995년생의 대학생 부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부산의 음식과 관광지, 역사 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이 웹툰은 이미 5편이 제작돼 부발연과 학생들의 블로그, SNS상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부비트랩 팀은 부비 캐릭터 홍보를 위해 앞으로 7편을 더 제작할 예정이다. 부비트랩 팀은 또 부비를 활용한 에코백, 머그잔, 스마트폰 케이스 등 캐릭터 상품(굿즈)을 제작해 상품화를 부산시에 제안했다.

■유커 전용 앱 제작

부경대 '유이수' 팀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이창헌과 티엔빈 등 부경대 학생들이 팀을 이룬 '유이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금상을 수상했다. 중국인 유학생들도 동참해 만든 '유이수' 앱의 특징은 부산을 방문하는 20~30대 중국인 자유 여행객들에게 음식점과 관광지 정보 등을 중국어로 제공하는 동시에 맛집, 숙박지 등의 후기도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위폐 문제로 한국의 식당들이 위안화 받는 것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 앱에서 간편한 결제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 앱에 들어가면 메뉴를 선택해 바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선호도 평가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지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소기업청 스마트벤처 창업학교의 기술 지원을 받은 '유이수' 팀은 현재 베타버전 앱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부산을 웨딩관광 메카로
영산대 '우리 결혼했어요' 팀이 제안한 '부산 사계절 관광 데스티네이션 웨딩'.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1학년 학생들로 꾸려진 '우리 결혼했어요' 팀은 최근 결혼식 트렌드에 주목해 중국 웨딩시장을 공략하는 '부산 사계절 관광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제안해 은상을 수상했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신혼여행을 가서 다양한 사진 촬영도 하는, 관광과 웨딩 촬영이 결합된 것으로 최근 중국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인 신혼부부가 한국에 와서 웨딩 촬영을 할 경우 항공과 숙박을 포함해 600만~700만 원을 소비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팀은 최근 이런 웨딩 트렌드와 한류 붐에 맞춰 부산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데스티네이션 웨딩관광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계절별로 3박 4일간의 웨딩 촬영지를 소개하면서 봄에는 꽃이 만개한 삼락체육공원과 맥도생태공원, 여름에는 태종대와 해운대 등 바닷가, 가을에는 을숙도와 다대포, 겨울에는 송정, 청사포 등을 주요 웨딩 촬영지로 소개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팀은 최근 부산의 한 웨딩업체와 업무협약까지 맺어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