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 복선전철' 터널공사 피해 철도시설공단·주민 타협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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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서 큰 이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일대 '부전~마산 복선전철' 터널 공사를 진행하면서 재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공사 반대에 부딪히자 대화에 나섰지만 양측 견해차가 커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에서 신개금LG아파트 주민 등 150명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감정평가를 거쳐 지급될 보상금은 3800만 원가량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 방지 차원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금역' 설치 등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부산지법 민사14부(재판장 박종훈)는 신개금LG아파트 주민 8명이 공단과 민간투자시설 사업자 S사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이 구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공단 측은 2014년 6월부터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을 진행하면서 신개금LG아파트 215동과 216동(1691가구) 지하 155m 구간에 이르는 개화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고, 공사 과정에서 소음은 물론 일부 가구에서 균열까지 발생하면서 뒤늦게 이를 알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공단 측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까지 낸 것.

최정봉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단 측이 밝힌 예상 보상금액을 가구 수로 나누면 고작 1만~2만 원대에 불과하다"면서 "주민들은 이런 보상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사업 전에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공사 진행 과정을 알렸다"면서 "개금역사 설치는 공단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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