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부울경 여론조사] 서병수·홍준표, 연령대별 평가 크게 엇갈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병수 부산시장

20~30대 절반 이상 부정적
60대 이상은 긍정 평가 많아


서병수 부산시장이 시장으로서 직무수행을 어느 정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4.8%(잘못하는 편 25.4%+매우 잘못함 19.4%)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매우 잘함(4.3%)과 잘하는 편(29.4%)이라는 긍정적 평가는 33.7%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고, 60대 이상에서는 잘한다는 호의적 평가가 더 많았다. 20대의 경우 잘함 18.6%, 못함 52%였고, 30대는 잘함 5.5%, 못함 62.4%였다. 20~30대의 부정적 평가 비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색한 것은 서 시장이 소속된 정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과 부산의 일자리·소득 문제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40대도 잘함 28.6%, 못함 44.8%으로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50대는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각각 41.8%, 42%로 엇비슷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잘함 58.7%, 못함 31.3%로 서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높았다.

지지정당에 따른 서 시장의 직무수행 평가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야당 지지층은 부정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79%가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린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는 76%가 잘했다고 답변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의 경우 잘함 47.9%, 못함 32.1%로 나타났다. 개혁보수신당이 새누리당에서 분리돼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여당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잘함 29.3%, 못함 59.5%였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른다는 무당층은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각각 27.2%, 26.3%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서 시장이 친박(친박근혜)계라는 점 때문인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인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응답자 가운데 58.7%가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돼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 72.2%가 서 시장의 직무수행 평가를 잘한다고 평가해 대조를 보였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김기현 울산시장

"잘한다" 48.5%로 전반적 호평
40대 이상 연령대서 높은 지지

김기현 울산시장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부산과 경남 등 인접 단체장을 압도했다. 김 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매우 잘함' 10.0%, '잘하는 편' 38.5%로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48.5%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잘못하는 편' 19.6%, '매우 잘못함' 9.4%로 잘못한다는 응답은 29.0%를 기록했다. '모름 ·무응답'은 22.5%였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달 발표된 한국갤럽의 '2016년 하반기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도 68%의 지지를 얻어 17개 시·도지사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한국갤럽의 5차례 시·도지사 직무평가 조사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김 시장은 4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40대에서는 57%가, 50대에서는 54.5%가 김 시장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고, 60대 이상에서는 88.3%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30대에서 45.9%로 가장 높았고, 2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37.5%로 긍정 평가 12.7%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20대의 절반인 49.7%는 '모름·무응답'으로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46.5%가, 여성의 50.2%가 김 시장의 시정을 긍정 평가했다.

김 시장은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적잖은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37.1%가 김 시장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해 부정 평가 43.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80.4%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개혁보수신당에서도 긍정 평가가 75.1%로 부정 평가 9.0%를 압도했다.

김 시장의 지역 내 높은 지지율은 재임 기간 국비 확보 증가 및 외자 유치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울산은 2015년 최초로 국비 2조 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에도 2조 3000억의 정부 예산을 끌어왔다. 또 현재까지 국내외 140여개 사에서 6조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얼마 전 새누리당 분당을 주도한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은 민의를 반영한 결과"라며 찬성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대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전창훈 기자 jch@

홍준표 경남지사

30·40대 70% 이상 "못한다"
지역민 호불호 뚜렷하게 갈려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지사로서의 직무수행을 어느 정도로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잘못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51.3%로 절반을 넘었다. 부정적 평가 중에서는 잘못하는 편 17.1%, 매우 잘못함 34.2%였다.

긍정적 평가는 33.7%였는데 매우 잘함 10.8%, 잘하는 편 22.9%였다. '매우 잘함'이나 '매우 잘못함'의 비율이 다른 광역단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홍 지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호·불호가 뚜렷하게 엇갈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성 응답자의 경우 매우 잘함이라는 응답 비율이 14%에 달해 여성 응답자(7.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 비해 30~40대의 부정적 평가 비율이 훨씬 높았다. 20대는 잘함 13.5%, 못함 52.7%였다. 이에 비해 30대는 잘함 5.1%, 못함 75.5%, 40대는 잘함 21.8%, 못함 71.3%로 부정적 평가가 응답자의 2/3를 넘어섰다. 이는 보수성향인 홍 지사의 각종 정책에 대한 중장년층의 불만과 최근 조선·기계 업종 중심의 경남지역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50대의 경우 긍정과 부정적 평가 비율이 각각 48.8%, 44.6%로 큰 차이가 없었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잘함 62.5%, 못함 27.1%로 긍정적 평가가 훨씬 많앗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부정적 평가 비율이 각각 86.5%, 90.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홍 지사가 취임 후 추진해온 학교 무상급식 중단결정과 진주의료원 폐쇄 등이 야권 성향의 응답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 및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각각 72.5%, 58.4%로 더 높게 나왔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무당층'에서도 못함 35.6%, 잘함 22%로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여론과도 연동돼 나타났다.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자의 68.2%가 홍 지사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홍 지사의 직무수행을 '잘함'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70.7%에 달했다. 박석호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