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뇌물죄, 나를 엮은 것 세월호 당일 정상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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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 기자단 신년 인사
野 "후안무치한 궤변 일관"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가진 자리에서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삼성 측이 합병 찬성의 대가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기부하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 등을 했다는 일련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을 겨냥해 뇌물죄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상황에서 "엮었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향후 탄핵심판 및 특검 수사 과정에서 강도 높은 대응이 예상된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박 대통령이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난 것은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후안무치한 언행", "변명 늘어놓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력하라"는 등의 맹공을 퍼부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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