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답이다] 경남 마산로봇랜드
토목공사 탄력, '로봇파크' 조성 본궤도
답이 필요한 모든 곳이 현장이다. 하지만 현장을 모르고는 답을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고장 현장을 둘러보고자 한다. 내막을 잘 아는 이가 동행한다면 더 좋을 듯하다. 그렇게 '현장이 답이다' 코너를 새로 시작한다.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경남 마산로봇랜드'(이하 로봇랜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가 '로봇'을 소재로 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공사 부도로 2년 전 중단
1년 5개월 만에 공사 재개
주민,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1단계 R&D 시설 내달 착공
2단계 참여자 확정이 숙제로
■토목공사 한창인 로봇랜드
지난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대. 중장비의 굉음 속에 암석과 토사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쉴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현장 감독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로봇랜드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부지 면적은 125만 9800여㎡이다.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토목공사는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기자와 동행한 이천수(구산·진동·진북·진전면) 창원시의원은 "2013년 착공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민간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자 주민들이 동요하고 크게 실망했다"며 "그러나 대형 건설사의 참여로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공사가 진척되면서 이제는 대다수 주민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2011년 옛 지식경제부로부터 실행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공공부문 토목공사가 시작됐으나 시공업체 부도로 이듬해 중단됐다.
이후 새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월 부지 조성 및 진입도로 개설에 나서면서 공사가 1년 5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로봇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결합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로봇산업 기반조성 등 공공부문과 로봇문화 확산 등 민간부문으로 나눠 민·관 합동개발(제3섹터) 방식으로 시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내년 1월에는 연구개발(R&D)시설·컨벤션센터·전시시설 등 공공부문과 테마파크·관광숙박시설 등 1단계 민간부문 공사가 본격 개시된다.
토목공사는 2018년 1월 준공 예정이다. 공공부문 및 1단계 민간부문 사업은 2018년 말 마무리된다. 사업비는 국비 560억 원과 도비 1000억 원, 시비 1100억 원, 민간자본 4340억 원 등 총 7000억 원이 투입된다. 호텔과 콘도미니엄 건립 등의 2단계 민간부문 사업은 2019년 말 완공 예정이다.
창원시와 경남로봇랜드재단(GRF)은 로봇랜드가 준공되면 대략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8500억여 원의 생산파급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로봇테마파크가 있다는 이유로 지역 브랜드도 높아지고 관광객도 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천수 의원은 "로봇랜드에 더 많은 애정을 갖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향후 인근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