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광장] 갑작스러운 대학 정책 변화로 학생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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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등 사설업체에서 시행하는 외부시험이 다음 학기부터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대학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토익 책을 고르는 대학생들. 부산일보DB

내년 3월 학기부터 토익 등 사설 업체에서 시행하는 외부시험이 학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대학생들이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사설 업체가 시행하는 외부 시험과 국가에서 시행하는 외부시험 성적을 모두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하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국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만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변화가 생긴다.

외부시험 학점 인정 안 해
국립경상대 학생들 혼란
한 학기 전에 공지했어야


이러한 결정은 현재 몇몇 대학이 외부시험 성적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인정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립경상대는 지난 20일 대학 홈페이지에 외부시험 학점 인정에 관한 새 방침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재학생들은 내년 2월 28일 이전까지 취득해 제출한 공인어학성적만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국립경상대 재학생들은 그동안 대학영어 1, 2 과목의 학점이 안 좋을 경우, 재이수를 해서 토익 고득점을 받으면 더 좋은 학점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많은 학생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올 초부터 '교육부 감사 결과로 내년부터 외부성적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측의 통보는 혼란을 일으켰다.

학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도 기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들은 대체로 취업 준비와 전공 공부로 바쁜 3, 4학년에 외부시험 학점 인증을 이용해 취업 준비와 학점 관리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대학생 A 씨는 "올해 워드 필기 자격증을 따고 내년에 실기시험을 치를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러운 공지로 인해 취업 준비 계획 추진에 불똥이 튀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B 씨는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주위에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며 "정책을 바꾸게 된다면 적어도 한 학기 정도 전에는 미리 공지했어야 피해가 작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취업에 반영되는 토익시험이나 세계적인 공인 인증 영어 시험인 토플은 학점으로 인정이 안 되고,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많은 학생이 응시하지 않는 텝스는 인정한다는 교육부 지침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C 씨는 "기업은 텝스보다 토익을 더 인정하는 추세인데, 이 정책이 시행되면 취업준비를 위해 토익을 따로 준비해야 해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국립경상대 학사지원과 관계자는 "대학 측도 학생들에 외부시험 학점 인증을 해주고 싶지만, 정책 결정이 이렇게 나와 못하게 됐다"며 "권고 방안이 나와야 적용 대상을 알 수 있으며 회의를 통해 적용 대상, 범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여수민 시민기자

/국립경상대 경영정보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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