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피의자는 누구? '엘시티' 수사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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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현역 국회의원과 전·현직 부산시장의 측근이 잇따라 피의자로 지목됐다. 정치권과 지역 관가는 검찰의 엘시티 수사가 어디까지 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28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고교 동기인 이 모(67) 씨를 체포한데 이어 전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새누리당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의원에게 29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배 의원은 2014년까지 엘시티 사업지가 속한 해운대구청장을 역임했고, 수사 초기부터 연루 인사로 의혹을 받아오다 결국 소환이 임박한 처지가 됐다.

배덕광 의원 오늘 출석 요구
전·현직 시장 측근 신병 확보
진술따라 허 전 시장도 '불똥'
검찰 "해 넘겨도 계속할 것"

검찰은 체포된 이 씨의 경우 허 전 시장의 측근 그룹으로, 허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씨가 엘시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시점과 경위, 금품의 전달 경로에 따라 허 전 시장이 수사 초점이 될 수도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21일 서병수 부산시장의 오랜 친구이자 부산 최대 친박(친박근혜) 조직인 포럼부산비전의 전 사무처장 김 모(64) 씨가 2억 원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해 이틀 뒤 구속했다. 일주일 만에 전·현직 부산시장의 측근이 차례로 검찰에 신병이 확보된 상황이다.

최근 일주일 만에 배덕광 의원과 전·현직 부산시장의 측근을 차례로 피의자에 올리면서 검찰은 "정관계 로비 수사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빈수레' 수사에 대한 우려에 "수레에 담을 것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통상 1월에 있는 검찰 간부 인사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수사를 계속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검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수사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모두를 잘 알고 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 전반을 철저하게 수사하되 무한정 수사가 길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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