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정치권 '다사다난 병신년' 총결산] 총선 충격·보수 분열…기존 구도 균열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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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가칭) 김무성(왼쪽) 의원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이진복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병신년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은 매우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올해처럼 PK 정치인들이 부침(浮沈)을 많이 거듭한 적도 없다. PK 출신 유력 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정치인들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보수세력이 분열되면서 '다당 체제'가 출현한 것도 2016년 PK 정치권의 특징이다.

김무성, 총선 패배 책임
보수신당 깃발 고난의 행보
문재인, 대표직 사퇴
민주당 선전에 입지 회복
불모지서 금배지 8석 이변

■부침 거듭한 PK 유력 인사들

올해 대한민국 정치는 PK 출신들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K 유력 인사들의 신상에 변화가 많았다.

가장 큰 폭의 부침을 겪은 사람은 새누리당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으로 옷을 갈아 입은 김무성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외부 인사 영입 실패와 '옥새 파동' 등을 거치면서 160석이 넘던 거대 여당 새누리당 의석은 120석으로 대폭 줄었고 결국 그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러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보수세력 분당을 주도했다. 김 전 대표가 보수신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그가 당을 확실히 장악할지는 불투명하다. 보수신당 참여 의원들은 한결같이 "당이 김무성·유승민 등 한두 사람에 의해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월부터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그는 1월 말께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표직을 던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대표직을 내려 놓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 총선 사상 처음으로 PK에서 민주당이 8석을 확보했다. 그의 지지도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확실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도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만큼 민주당 대선후보는 될 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6월에 대표를 그만뒀다. 그도 문 전 대표처럼 마음을 비웠지만 지지도는 그다지 오르지 않는다.

■뜨고 진 PK 정치인들

20대 총선을 통해 PK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 당 공천이나 경선에서 떨어진 정치인도 있고, 총선에서 당락이 뒤바뀐 사람들도 많다. 새누리당 나성린 서용교 박민식 김희정 전 의원은 비교적 의정활동 성적이 뛰어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반대로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김해영 의원 등은 '야당 불모지' PK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은 부산시장을 3번 지낸 '거물 신인' 허남식 전 시장을 경선에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본선에서 쓴잔을 마셨다.

통합진보당 출신인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정치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인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직 복도 많았다. 조경태·유재중·이진복·김영춘 의원은 '황금 보직'이라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도읍·윤영석·박맹우·이헌승·배덕광 의원 등 재선급 의원들도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은 엘시티 연루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한데 이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있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공모를 기다리는 PK 신인들은 차기를 노리며 희망을 품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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