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국민행복지수 올려주는 지도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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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탄핵심판을 하는 헌법재판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8%가 탄핵을 찬성하고 2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촛불을 들고나오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에 반대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헌재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그때부터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하니 이제부터 차기 대통령을 뽑을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직선제를 실시한 1987년 이후로 6명의 대통령이 우리 손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가 단임제가 아니라 중임제를 실시하더라도 과거 5명의 대통령 중에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을까? 다음 대통령은 정말 제대로 신중하게 뽑아야 하겠다.

필자는 차기 대통령이 '제대로 된 공화주의자'이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자'만으로는 부족하다. 공화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화주의'란 쉽게 말하면 '행복을 골고루 나누자'는 이념이다. 전제군주가 국가원수가 아니라고 해서, 대통령이 지도자라고 해서 공화국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공화국이라고 부르기 부끄럽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 가까이 가져가는 양극화 속에서 이른바 '갑질'의 일상화로 OECD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을 십수 년째 기록 중인 나라를 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지만, 꿈만으로도 살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공화주의의 이념을 가지고 국민행복지수를 올려주어서 퇴임할 무렵 국민이 "앙코르"를 외치는 그런 대통령을 기다려 본다. 박정철·부경회계법인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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