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영 이순신학교 1기 졸업생 "이순신 장군 리더십, 본보기 삼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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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도자가 없는 요즘 세상에서 이순신을 만나고 배우게 돼 영광입니다."

올해 10월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일대기를 가르친다는 취지로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청년 이순신아카데미(본보 10월 6일 자 13면 보도)가 3개월간 12차례의 강의를 끝으로 1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아카데미로 26명의 '작은 이순신'이 탄생했다.

대학생·직장인 등 26명 배출
"졸병에게도 발언권 인상적"
난중일기 필사 모임도 계획


청년 이순신아카데미 1기에는 새내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선정됐으며, 부산여해재단 김종대(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문과 부경대 남송우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청년 이순신아카데미 1기를 탁월한 성적으로 수료한 전숙영(33) 씨는 "이순신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지금의 불통과 부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은 통영에 있는 운주당(현, 제승당)에서 전략회의를 했는데, 이 회의에서는 장군과 참모뿐만 아니라 말단 졸병들까지 발언권을 준 것이 인상적이라는 것.

전 씨는 "어쩌면 지금 시국도 운주당 같은 열린 공공의 장만 있었어도 쉽게 해결되었을 일이 아주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면서도 학업의 끈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2년도에 한국외대 영문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전 씨는 부경대학교 법과대학에 다시 입학해 법학도의 길을 가고 있다. 전 씨는 "이순신은 문과에서 무과로 종목을 바꾸면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공직에 들어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됐다"면서 "이순신 개인의 완벽하지 못한 역사를 배우는 것이 때로는 내 인생을 응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 씨는 대학을 두 번 다니면서 바뀐 대학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이순신아카데미에서 15년 전 대학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요즘 대학에서 인문학은 쉽게 폐강된다. 학생들이 학점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순신 아카데미에서는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전 씨는 1기 수료생들과 함께 앞으로도 매주 난중일기 필사 모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청년이순신학교는 2017년도에 2기생과 3기생을 모집한다.

조소희 기자 s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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