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1단계 부전~일광) 복선전철·중앙버스전용차로(원동IC~올림픽교차로) 30일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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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부산 대중교통이 두 가지 큰 변화를 맞이한다. 도시철도 역할을 대신할 동해선(옛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부전~일광 1단계 구간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인 중앙버스전용차로 첫 구간이 동시에 개통하는 것이다.

지난달 12일로 예정됐던 동해선 개통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연기됐고, 중앙버스전용차로 원동IC~올림픽교차로 구간은 공사로 인한 교통정체로 민원이 빗발쳐 개통이 앞당겨졌다. 시와 코레일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을 개통과 함께 '동해선'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착공 13년 만에 달리는 1구간
도시철도 5호선 역할 '톡톡'
카드사와 수수료협상 안 돼
후불카드 승객 큰 불편 예고

"BRT 시행 초기혼란 줄여라"
부산시 비상근무체제 돌입

■동해선은 '도시철도 5호선'


착공 13년 6개월만에 첫차가 달리는 동해선은 부전~일광 28㎞ 구간 14개 역에 정차한다. 4량이 달린 전철 10편을 운행하는데, 부전역과 일광역에서 첫차 오전 5시30분, 막차 오후 11시34~35분에 출발한다. 편도 운행에 37분이 걸린다. 부산시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이외 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요금은 도시철도와 같은 10㎞ 이내 1200원, 10㎞ 이상 1400원.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2호선 시립미술관역(동해선 벡스코역), 3호선 거제역에서 곧장 환승이 가능하며, 나머지 역에서도 도시철도·시내버스·마을버스 승객이 환승할 수 있다. 교통카드로 '30분 이내 2회 환승'기준도 같다. 다만 김해와 양산 소속 버스, 부산김해경전철은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당분간 후불교통카드 이용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과 신용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되지 못해 10개사 후불교통카드 중 현재 신한·농협·현대카드만 환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부산시 적용 수수료보다 많은 액수를 코레일에 요구하고 있다. 이용량이 많은 비씨·롯데·국민카드만이라도 우선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선(부전~태화강 22개 역 65.7㎞) 건설 사업은 예산 2조 6094억 원 가운데 1단계 구간에만 1조 3924억 원이 투입됐으며, 코레일과 부산시 등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신해운대역에서 개통식과 시승 행사를 열 계획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조마조마'

부산시는 30일 첫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를 처음 접하는 승객들과 운전자들이 개통 초기에 혼란을 겪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27일부터 3일간 안전 점검을 하고, 개통 이후 3일간 출퇴근 시간대에 정류장마다 시 직원을 배치하는 등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내성~송정(14.5㎞) 구간의 1단계인 원동IC~올림픽교차로(3.7㎞)에는 횡단보도로 연결되는 중앙정류소 17개가 설치됐고, 양방향 2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24시간 운영된다. 시는 버스전용 신호등 53개를 설치해 일반 차량 신호와 헷갈리지 않도록 했다. 또 버스 정지선을 다른 차로보다 10m 후퇴시켰다. 서울에서 1차로에서 직진하는 버스와 2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났기 때문이다.

또 불법 유턴이나 버스의 중앙선 침범, 보행자 무단 횡단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방지펜스를 중앙선(1.35㎞)과 인도변(7.7㎞)에 설치했고, 중앙선과 버스전용차선을 야간에 식별하기 쉬운 '초고휘도 도색'을 했다. 시는 내성~송정 구간 개통 이후 순차적으로 내성~서면교차로 등 구간을 늘릴 계획이지만, 장기간의 공사와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에 따른 교통 정체 등 부작용에 대한 민원과 반발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BRT는 일시적으로 불편할 수 있겠지만 천문학적인 도시철도 건설비보다 효율적으로 대중교통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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