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허경환·변우민·김세헌·지소연, 성탄절 수놓은 반가운 얼굴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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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허경환, 배우 변우민, 로커 김세헌, 축구선수 지소연이 숨겨왔던 노래실력으로 크리스마스 저녁을 즐거움으로 수놓았다.
 
25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46대 가왕 자리를 놓고 8인의 실력파 복면가수들이 43~45대 가왕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에 맞서 듀엣곡 무대를 선보였다.
 
1라운드 첫 대결은 '우리 모두 구세군'과 '하얀시 눈이군 쌓이면 우리마을'의 무대였다. 두 사람이 준비한 노래는 80년대 인기곡 최성수의 풀잎사랑이었다. 판정단들은 연배가 있는 출연자라고 예상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구세군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 판정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마을은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청아한 목소리로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연예인 판정단들은 구세군을 두고 "가수다 아니다", "가수지만 목소리를 변조시켰다", "사극 배우 같다"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투표결과 우리마을이 69대 30으로 구세군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 떨어진 구세군은 "4곡 준비했다"며 과한 준비성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솔로곡으로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을 준비했다. 그리고 구세군의 가면 아래서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 개그맨 허경환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이미 각종 코믹한 개인기로 들통났던 허경환은 "참는다고 참았는데 (개인기가) 나오더라"라며 "모른 척하고 다음주 한 번 더 나오면 안되냐"고 너스레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일주일간 잠 설쳤다. 그런데 이렇게 못할 줄 알았으면 괜히 설쳤다"며 능청을 부렸다.
 
이어진 두 번째 대결은 '지방방위대 디저트맨'과 '기쁘다 트리오셨네'의 무대였다. 두 복면가수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선곡하며 차분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먼저 시작한 디저트맨은 아련한 목소리로 듣는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만들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트리는 종소리처럼 맑은 미성으로 여성 판정단들의 가슴을 적셨다.
 
크리스마스 저녁을 수놓은 두 남성보컬의 대결은 디저트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쉽게 패한 트리는 준비한 솔로곡인 심플리선데이의 '사랭해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면 아래서는 김현철이 예측했던 30년차 배우 변우민의 모습이 나타났다.
 
변우민은 이번 무대 뿐 아니라 첫 합주때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서 한 번도 노래를 제대로 해본 적 없다"며 "내가 나를 위해 시간을 가진 건 '복면가왕'이 7년 만"이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딸에게 영상편지 보내라는 말에 "지금은 내 시간이다"라며 거절하다가도 "하은아, 엄마랑 놀아"라고 짧게 메시지를 보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1R 세 번째 대결은 '주전자부인 펄펄 끓었네'와 '뿌린대로 거두리라 양말소년'의 무대였다. 두 가수는 이미키의 '먼지가 되어'로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입을 뗀 주전자부인은 포근함이 담긴 보이스로 촉촉한 감성을 선보였다. 반면 양말소년은 소년처럼 청량한 목소리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판정단들은 두 사람에 대해 "나이가 좀 있다", "로커 목소리인데 댄스가수", "2세대 아이돌" 등 추리를 거듭했지만 구체적인 정체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MC 김성주는 "다 나왔는데 답만 못 쓰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어진 판정단 투표 결과 주전자부인이 57대 42로 승리를 거뒀다. 아쉽게 패한 양말소년은 준비한 솔로곡인 박진영의 '허니'를 꺼내들었다. 신난 무대의 중간 그의 가면 아래서는 데뷔 22년차 록밴드 '이브'의 김세헌의 모습이 드러났다.
 
김세헌은 10년 만의 방송출연에 대해 "주변에서 내 목소리를 들으면 안다고 해서 호기심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특유의 빨간머리에 대해서는 "사실은 수더분하다"라고 해명(?)했다. 박완규 역시 "착하다"라면서도 "록계의 아이돌이었다. 그래서 배아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R 마지막 무대에 오른 '신비주의 아기천사'와 '종소리 울려종 울려종'은 쿨의 '올포유'를 선곡했다. 먼저 마이크를 든 종소리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선보였다. 아기천사는 곧고 깨끗한 음성으로 크리스마스 저녁을 수놓았다.
 
판정단들은 "순수한 무대였다", "귀엽고 아기같다", "아역배우 같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쏟아냈다. 또 종소리가 아담한 체구와 달리 힘을 뽐내자 이들은 "운동선수가 확실하다"고 추리했다.
 
투표 결과는 아기천사의 70대 29스 승리였다. 패한 종소리는 준비한 솔로곡 크리스마스 캐롤 '창밖을 보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그녀의 가면 아래서는 국가대표 여자축구선수 '지메시' 지소연이 등장했다.
 
의외의 얼굴에 모두가 깜짝 놀란 가운데 그녀는 "맑은 목소리로 어떻게 심판에 어필하냐"는 질문에 "이거 파울이잖아요"라고 소리쳐 웃음을 안겼다.
 
또 지소연은 "치마 처음 입었다. 불편하다. 다리도 못 벌리고"라더니 "그래도 여자여자하게 입어봤다. 작가 언니들 고맙다"고 말해 귀여운 면모를 보였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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