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청문회] 조여옥 대위 궁지로 몰아넣은 '절친' 이슬비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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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옥 대위의 절친으로 알려진 이슬비 대위(왼쪽). 연합뉴스

모르쇠로 일관하며 '로봇'처럼 답하던 조여옥 대위를 일순간 궁지로 몰아넣은 건 절친이자 동료인 이슬비 대위였다.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여옥 대위에겐 국내 입국 후 행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기무사를 비롯한 정보기관과의 접촉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조 대위는 "가족 외엔 접촉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하루 종일 조 대위를 지켜봤던 동행인이 있다"며 김성태 위원장에게 증언대에 세울 것을 요청했다.

결국 발언대에 선 이슬비 대위는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이슬비 대위로 조 대위와 간호사관학교 1학년부터 친한 동기다"라고 자기 소개를 한 뒤 "원래 개인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오늘이 하필 청문회였다. 사적으로 조여옥 대위와 동행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 대위가 "청문회에 동행하게 되면서 이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했고 공가처리 해 보겠다고 하더라"고 답변을 해버린 것. 김성태 위원장이 "사적으로 동기이기 때문에 같이 왔다고 했는데 왜 부대가 공가 처리했느나"라고 몰아붙이자 이 대위의 답변도 궁색해졌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 대위 청문회 동행 근무자를 붙여주고 싶었는데, 다른 근무자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동기를 저를 붙여준 것 같다"

이 대위의 답변에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 대위에게 만약 공가로 전환해줬다면 군법 위반"이라며 "이 대위가 공가를 받았다면 법적 조치 하라"고 질타했다. 사적인 이유로 동행한 이 대위의 행위가 '공가 사항'이 아닌데도 이렇게 처리했다면 사실상 이 대위를 감시자의 역할로 보낸 것으로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대위는 조 대위가 지난 19일 만났다는 동기 셋 중 한 명이었다. 조 대위는 귀국 후 외부인과의 접촉이 없었다고 강변하다가 뒤늦게 동기와의 만남을 인정했다. 또 청문회 참석을 위해 귀국한 조 대위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령이 난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 소속이기도 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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