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춘문예-동시 심사평] "뛰어난 발상과 깊은 사고 높이 평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배익천(왼쪽), 공재동.

아동문학 작품을 심사하다 보면 아직도 쉽게만 쓰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작가 지망생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구태의연한 옛이야기, 낯간지러운 유아적 발상과 표현 등이 그것이다. 아동문학이란 문학의 본질을 바탕으로 하면서 동심을 주체로 하는 문학이다. 어른이 어린이들을 위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원초적 사랑이 전제되어야 함을 알고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심까지 올라온 작품은 동시 '나무','삽','햇살 버스'와 동화 '도서관의 글자 도둑','묵찌권 쓰는 아이','이태리 악어가죽 핸드백을 아시나요' 이상 6편이었다. 동시는 3편 모두 완성도가 높고, 동심의 예리함이 돋보여 고심이 깊었다.

최종적으로 '나무'를 당선작으로 결정한 것은 뛰어난 발상과 깊은 사고를 높이 산 결과였다. '삽', '햇살 버스' 2편도 매우 아까운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동화 '도서관의 글자 도둑'은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으로, 다문화 가정 아이 문제를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묵찌권 쓰는 아이'와 사회문제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태리 악어가죽 핸드백을 아시나요'를 제쳤지만, 동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탈락하고 말았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