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다당 체제' 개막] 부산시의회 7개 상임위원장 전원 탈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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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 탈당 결정에 따라 부울경 자치단체 및 지방의회에도 다당(多黨) 체제가 예고되는 등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부산시의회의 경우 백종헌(금정구1) 의장을 비롯해 7개 상임위원장(윤리특별위원회 포함) 전원이 탈당을 예고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출신이다. 이들의 동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부의장 2명과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부산시의회 전 지도부가 비 새누리당 소속으로 구성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전개된다.

백종헌 의장도 탈당할 듯
지자체·지방의회 '후폭풍'

백 의장은 21일 오후 지역구를 찾은 김세연 의원과 만난 후 "탈당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말을 아꼈지만 "(김세연 의원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혀 동반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중묵(동래구1) 교육위원장과 이진수(동래구3) 복지환경위원장은 이진복 의원이 탈당할 경우 "함께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상갑(사상구1) 기획행정위원장과 오보근(사상구2) 해양교통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장제원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을 때 함께 탈당했던 이력이 있다. 최영규(중구) 윤리특별위원장과 이상호(영도구2) 도시안전위원장, 황보승희(영도구1) 경제문화위원장도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무성 의원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돼도 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수행에는 아무런 변동은 없다. 하지만 당이 달라질 경우 각종 정책 및 예산 심의 등에서 당론에 따른 시의회 내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이며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준비과정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부산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총 47명이며 탈당 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5명의 국회의원 지역구 출신 시의원은 총 12명이다.

부산의 새누리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도 '줄 탈당'을 예고했다. 어윤태 영도구청장과 원정희 금정구청장, 전광우 동래구청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이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탈당을 예고한 국회의원 지역구의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들 사이에서도 '탈당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의 한 구의원은 "새누리당 구의원 6명 전원 탈당하기로 중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총 55명의 의원들로 구성돼 있는 경남도의회의 경우 현재 새누리당 소속이 49명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4명의 국회의원 중 비박인 강길부(울주군) 의원만 탈당 대열에 동참해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 '강길부 사단'으로 분류되는 광역 및 기초의원들은 대부분 지난 총선 때부터 무소속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백남경·서준녕·황석하 기자 jumpj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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