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진주시, 내년 예산 92억 삭감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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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장과 시의원 간 '막말' 파문이 내년 시 예산의 사상 최대 규모 삭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진주시의회(의장 이인기)는 20일 오후 제191회 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전날 예결산특별위가 심의한 85건에 걸쳐 모두 92억여 원을 삭감한 내년도 시 예산 수정안을 의결, 처리했다. 이 같은 예산 삭감액 규모는 1992년 진주시의회 부활 이후 유례가 없던 일이다. 진주시의 내년도 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공보관실 25억 중 절반 줄여
공무원 "시의회 보복" 반발

특히, 공보관실의 경우 전체 예산편성안 25억여 원 가운데 절반가량(48%)인 12억여 원이 삭감돼 시보 발행 등 주요업무가 내년에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담당 공무원들은 '명분 없는 보복성 삭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강갑중 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편성된 선심성, 낭비성 예산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내년도 시 예산을 심의했다"고 해명했다. 예년의 경우 진주시의회는 예산심의과정에서 5억∼20억 원 가량을 삭감했다. 이마저 민감한 사업 등의 경우에는 대부분 시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수정예산안을 제출, 되살려 내기도 했다. 올해는 시의원 간 내부 갈등과 막말파문 여파 등으로 수정예산안은 아예 제출되지도 않았다.

시 예산안이 대폭 삭감되자 시민들은 "지난달 본회의장에서 발생한 시장과 시의회 간 '막말' 파문이 결국 이 같은 예산삭감 사태를 초래했다"며 "가뜩이나 대통령 탄핵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판인데 우리지역마저 시끄럽게 됐다"고 시 집행부와 시의회를 함께 비난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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